원화채 최대 큰손 HSBCㆍ수익률 1위 CS

더벨 황은재 기자 2009.10.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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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지점 채권운용]HSBC, 11조 보유... UBS는 해외 본지점에 대량 처분

이 기사는 09월30일(14: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UBS서울지점의 채권운용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조8600억원에 달했던 보유채권 규모가 6월말에는 1조원대로 줄었다. 상반기 전체 외은지점의 채권운용이 7155억원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운용수익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다른 외은지점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채권운용규모가 가장 큰 외은지점은 HSBC로 11조원에 육박했다.

◇외은지점, 1Q '순매수'→2Q '순매도'..UBS 보유채권, 2분기 2.4조 감소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조2931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올해 1분기 2조3828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지원으로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이에 발맞춰 채권 투자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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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지점 채권순매수 현황, 출처 : 한국은행, 단위 억원

2분기에는 1조657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통화안정증권 투자는 늘렸지만 국채를 집중 매도했다. 국채 순매도 규모가 전체 채권 순매도보다 2.7배나 많은 4조4351억원에 달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금융위기 완화와 경기회복으로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에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기관투자가의 국채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외은지점의 국채매도에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 외은지점의 국채 매도는 UBS 서울지점이 주도했다. 6월말 현재 UBS의 채권보유 규모는 1조315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조5425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국채는 전년말 3조4944억원에서 1분기말 3조6662억원으로 늘었다가 2분기에만 무려 3조1650억원을 매도했다. 다른 외은지점의 경우 2분기 채권운용 규모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채를 일부 팔고 통안증권 투자를 확대한 게 1분기와 구별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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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서울지점의 채권운용 규모, 단위 : 억원

UBS가 매도한 국채는 외국인이 샀다. 외국인은 다름 아닌 UBS의 해외 본지점. 서울지점에 있던 채권을 해외 본지점으로 넘긴 것이다. 실제로 2분기 중 외국인의 채권투자 동향을 보면 그간의 거래 움직임에 비춰볼 때 좀처럼 찾기 어려운 거래가 잡힌다.

2분기 중 외국인이 10년만기 국채를 대거 매수했다. 채권 매도자는 은행. 그런데 외국인이 매수한 10년만 국채는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비지표채권으로 6월 한달에만 2조1250억원이 은행과 외국인간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해당 외은지점(UBS 서울지점)이 본지점 차입에 대한 이자비용의 손비인정한도가 자본금의 6배를 넘어섬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본지점으로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채권을 넘기면서 UBS서울지점의 외화본지점 차입 규모가 작년말 3조9127억원에 서 6월말 2701억원으로 줄었다.

또 외국인이 투자하는 국채와 통안증권에 대해서는 이자소득 원천징수가 면제되기 때문에 서울지점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외본지점에서 투자하는 게 더 이롭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세제 개편 영향으로 일부 외은지점이 보유한 국고채를 해외 점포로 이전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나타났다"고 말했다.

◇CS, 상반기 채권투자수익 2405억원..HSBC 보유채권 10.8조

채권운용성과에서는 CS가 단연 돋보였다. 파생상품 거래를 제외한 채권투자이익을 집계한 결과 CS는 다른 외은지점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CS는 상반기에만 채권운용에서 1848억원, 채권평가이익에서 557억원의 이익을 올려 총 2405억원을 벌었다. 비슷한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JP모건이나 바클레이즈가 올린 채권투자 수익보다 무려 10배나 큰 규모이다. CS의 채권보유규모는 6월말 현재 4조2899억원. CS는 지난해에도 채권운용을 통해 6677억원의 수익을 올려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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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운용수익, 단위 : 억원, 출처 : 은행연합회

BNP파리바도 913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려 비교적 운용을 잘했으며 ING은행이 725억원, 칼리온은행이 33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참가자는 "올 상반기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금리 변화를 얼마나 잘 따라갔느냐 여부에 따라 채권투자 수익이 크게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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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은지점, 채권보유규모, 단위 : 억원

채권운용규모가 가장 큰 곳은 HSBC로 올 상반기에만 4조원 이상의 채권을 더 샀다. 국고채와 통안증권이 각각 2조원 이상씩 증가해 6월말 현재 10조8398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외화 조달이 비교적 원활했고 스왑시장 여건상 재정거래 기회도 커 채권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HSBC는 상반기 146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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