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정상화의 길 '멀고도 힘들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10.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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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에서 벗어난 제너럴모터스(GM)가 기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브랜드 매각 작업이 수차례 암초를 만나며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

CNN머니는 6일(현지시간) GM이 파산보호 탈출은 빨랐으나 정상화의 길은 순탄치 않다고 전했다. '새턴' 매각 협상은 결렬됐고 '오펠'은 마지못해 팔았다. '허머' 매각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GM 새턴 로고▲GM 새턴 로고


지난 주 GM과 미국 펜스케 자동차의 새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로써 새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으며 GM은 당장 350곳의 새턴 대리점 망을 정리해야 한다.

GM은 판매망 폐쇄에 따라 새턴 딜러들에게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100만 달러까지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총 1억 달러가 필요하다. 미국 자동차애널리스트 소사이어티의 톰 리비 대표는 "GM은 자금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새턴은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GM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올해 시장 점유율이 1%로 급락했다. 새턴을 펜스케에 매각하더라도 GM에 큰 돈은 안됐을 것이다.

하지만 GM 입장에선 매각 결렬은 크게 아쉬운 일이다. 펜스케가 새 공급업체를 찾기까지 적어도 2년간 새턴에 차량을 납품할 수 있었다. 공장을 꾸준히 돌리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GM은 또 오펠을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러시아 가즈 그룹의 합작사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펠 매각은 유럽뿐 아니라 북미지역 영업에도 타격이다. 시보레 말리부, 뷰익 라크로스 등 최근 GM의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오펠 공장에서 생산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펠 매각으로 GM의 글로벌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펠 매각이 GM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GM이 오펠 매각으로 얼마를 손에 쥐느냐, 그리고 오펠의 새 주인이 유럽 외 시장에서 GM에 얼마나 경쟁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

남은 문제는 허머다. GM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쓰촨의 텅중중공업과 허머 매각 협상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존 맥도널드 GM 대변인은 지난달 30일까지로 잡았던 협상 종료 시한을 맞추지 못한 데 대해 "국제 거래에서 시한을 넘기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며 협상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허머의 짐 테일러 CEO는 이날 성명에서 "텅중중공업과 협상을 종결짓기 위해 자주 접촉하고 있다"며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재개를 위해 텅중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올해 안에 매각 협상 종료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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