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수익률산정 제각각...사학연금 두각

더벨 김참 기자 2009.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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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연기금 수익률 비교] ③대체투자부문

이 기사는 10월06일(14: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연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자리 수익률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2~3%대 수익률에 머문 곳도 있다.



대체투자의 경우 연기금별로 수익률을 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일부 연기금은 주식연계 파생상품과 부동산임대 수익을 대체투자 부문에 포함해 수익률을 산정하는 곳도 있고, 시가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연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기관별로 산정 방식에 의해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연기금의 재무제표에서 주식연계파생상품과 부동산 임대수익 등을 제외하고, 개발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내면 대략적인 수익률 추정할 수 있다.



◇수익률 산정방식 천차만별

국민연금과 노동부(산재·고용보험),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조사 대상 연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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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고용보험의 상반기 대체투자 수익률은 각각 10.13%, 9.3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는 각각 2.5%, 3.1%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공무원연금도 5.1%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이 10%를 넘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회간접투자(SOC)사업이나 사모투자펀드(PEF), 벤처투자는 대부분 5~10년 이상의 장기투자다. 이처럼 투자한 자산의 수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배당이나 이자 등으로 10%대의 고수익을 올리는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기금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이유는 대체투자 수익률 산정방식이 제각각이고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부 산재·고용보험은 주식연계 파생상품을 대체투자 부문에 포함해 수익률을 산정한다. 대체투자자산 8654억원에서 ELF(주식연계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6%다.

반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은 대체투자 수익률 산정 기준에 PEF, 부동산투자, 인수금융, SOC투자, 벤처투자 등만 포함한다. 주식연계 파생상품은 대체투자 수익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같은 계산을 적용하면 노동부의 대체투자 수익률은 7%대 중반 수준이다.

◇사학연금 대체투자부문 두각

주식연계 파생상품을 제외한 대체투자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노동부 순이다.



사학연금은 8.46%의 성적을 보였다. H&Q PEF를 통해 투자한 현진소재와 용현BM에서 50% 가량의 수익이 발생했으며, 인천공항철도 등 SOC 부문에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 수익률 상승에 1등 공신이었다.

교직원공제회는 신공항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용인경전철 등 SOC사업과 상암DMC, 청라 수원 등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8.14%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임대 수입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수익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자산의 30% 가량이 PEF와 벤처펀드에 투자돼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PEF와 벤처펀드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 사학연금과 함께 H&Q PEF에 투자했지만 전체 투자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분모가 크다보니 수익률 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국민연금은 전체 대체투자 자산 중 PEF와 벤처투자에 각각 2조8097억원(30.60%), 2850억원(3.10%)을 투자했다.

대우건설과 LG카드에 지분투자를 했던 행정공제회는 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타 연기금과 달리 시가산정을 하지 않고 이미 실현된 이익만으로 수익률을 산정하다보니 수익률이 낮게 집계됐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대체투자를 시작한지 이제 3~4년에 불과하다보니 투자한 자산의 수익률이 확정된 것이 없다"며 "투자 자산의 시가산정을 할 경우 두자릿수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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