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구전략' 시동, 이머징 통화가 뜬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10.07 09:05
글자크기

弱달러 기조 속 호주달러·헤알 등 강세… 이머징 통화 투자 이미 시작

호주의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출구전략 기조로 약 달러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달러와 브라질 헤알 등 이머징 통화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DXY)는 올해만 고점대비 14% 급락한 상태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추세로 접어들며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6일 호주의 금리 인상으로 주요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자 달러 인덱스는 이날 하루에만 0.4% 내렸다.



반면 이머징 통화는 연일 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달러는 올해 저점대비 41% 급등한 상태며 브라질 헤알도 40% 뛰었다. 인도 루피는 최근 3거래일간 무려 5% 이상 오르는 초 강세다. 루피는 올해 저점대비 10% 올랐다.

↑2009년 1월~10월 호주 달러 현물환↑2009년 1월~10월 호주 달러 현물환


이머징 통화의 강세는 달러 약세의 반사효과와 선진 시장을 압도하는 호주,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회복속도가 반영된 가운데 두드러지고 있다.



호주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4%, 0.6% 성장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브라질 경제의 회복속도도 만만치 않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지난 2월26일 1990억달러까지 감소했던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외인 투자와 상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현재 사상 최고인 223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2분기 6.1%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경제도 최근 금리 인상설이 강력히 제기될 만큼 빠른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머징 통화의 강세에 동반해 이들 통화에 대한 투자도 따라 붙는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자산 운용가들은 싱가포르와 제네바 등에서 열린 회담에서 고객들이 이머징 통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뜻을 연일 밝히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사비어 데니스 스트레티지스트는 "브라질 헤알과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폴란드 즐로티와 헝가리 포린트화도 주목받고 있다"라며 "이들 통화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매우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6일 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와 아직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간의 케리 트레이드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 이어 한국과 뉴질랜드, 인도, 체코 등 이머징 국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향후 이들 지역으로의 케리 트레이드도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