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달러 '휘청', 증시 '흥청'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0.0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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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4%↑, 호주 금리인하·결제화폐 논란… 상품 강세

호주의 기준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미 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31.50포인트(1.37%) 오른 9731.2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4.26포인트(1.37%) 상승한 1054.72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5.42포인트(1.71%) 올라선 2103.57로 장을 마쳤다.

호주는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종전의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호주 금리인상이 글로벌 증시 랠리를 부르면서 미 증시도 개장초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호주의 금리인상은 강력한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가로 뛰어오르는 등 원자재 금속 등 상품가격의 강세로 이어졌다.

원유 결제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보도까지 겹치면서 달러화 약세와 상품강세가 자리잡으며 상품 관련주의 탄력이 강화됐다.



장후반 금융주가 주춤거리면서 다소 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 원자재주 일제 상승..알코아↑ '어닝 기대'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3.5%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미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이 1.6% 오르는 등 유가 강세를 배경으로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 J.P모간체이스 등 블루칩들도 2% 이상 올랐다.


인텔이 2.7%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탄력이 두드러졌다.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가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이 2년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내년중 1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데 힘입었다.

KFC 타코벨 피자헛 체인을 소유한 얌(Yum) 브랜즈는 장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펩시 보틀링 그룹은 이날 3분기 이익이 주당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인 주당 1.07달러보다 소폭 못미치는 실적이다. 주가는 0.08% 강보합을 보였다.



◇ 약달러에 상품 가격 강세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원유 결제통화 대체 논란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3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7센트(0.5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725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인 1.4762달러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8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8.75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0.43% 떨어진 76.3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에는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결제에 달러화 사용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5일자 '달러의 종말'(The demise of dollar) 제하의 기사를 통해 걸프만 산유국들이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과 함께 원유의 달러 결제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도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1.90달러(2.2%) 급등한 1039.70달러로 마감했다.
금 값은 이날 장중 1045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3월의 1033.90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골드 뉴스레터 편집장 브라이언 룬딘은 "금값이 신고가를 기록한 점은 매우 의미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연말 1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로 유가 역시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7센트(0.7%) 상승한 70.8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전자거래에서 한때 71.77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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