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에게 2년간 성폭행을 당한 은지(가명·11)의 사연을 알렸던 김태선씨(35·여)가 6일 새벽 글을 남겨 아동성폭행 방지에 대한 의견을 냈다.
경북 포항 모 초등학교에 재직중인 김씨는 6일 새벽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아동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친권제도 개선', '민원처리 효율성 제고', '피해자구제책 마련', '언론의 책임보도'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이어 범정부차원의 대책도 요구했다. "국가의 3요소 중 하나인 국민이 다 크기도 전에 찢겨 죽어나간다"며 "속히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폭력 신고 전화 한통만으로 일사천리로 피해자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씨의 글은 6일 오후 5시 현재 7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김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응원했다.
김씨는 최근 등굣길에 초등생 여아를 성폭행해 평생장애를 안겨준 일명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성폭행에 대한 여론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제자 은지의 사연을 다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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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외지의 마을에 살던 정신지체아 은지는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마을 아저씨와 중·고교 학생 여럿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을 안 김씨는 경찰에 신고, 은지는 대구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생활하다 올해 2월말 포항의 한 아동보호센터로 돌아왔다. 현재 은지는 포항소재 학교에 재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