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피해자' 은지, 근황 확인해보니..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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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은지양(가명·11)의 담임이었던 김태선씨(35·여)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은지양의 사연을 전했다.↑지난달 30일 은지양(가명·11)의 담임이었던 김태선씨(35·여)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은지양의 사연을 전했다.


수차례 동네 아저씨와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보호받던 은지양(가명·11)이 고향인 포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은지양의 사연을 알렸던 경북 포항 모 초등학교 교사 김태선씨(35·여)는 은지의 근황을 묻자 "은지가 올 2월말 다시 포항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은지은 성폭행 사건이 경찰에 신고 된 이후 대구의 아동복지센터에서 생활하다 올해 2월 말 포항의 한 아동보호센터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현재 은지는 포항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다.

김씨는 "은지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는 포항으로 되돌려 보내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에서 중학교 진학까지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다시 포항으로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향마을에 갔다오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은지를 걱정했다.



이어 "은지가 대구에 갔을 때, 어머니의 친권을 포기시키고 후견인을 둬 돌보는 방법을 고민했고 법률상 가능하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센터에서 은지를 지키기위해 친권포기 절차를 밟고 은지를 보호할 줄 알았다"고 했다. 은지의 어머니가 성폭행을 구분 못할 정도로 판단능력이 부족하다면 친권을 포기시켜서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친인척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친권때문에 다시 그 가정으로 되돌려보내진 아이도 있다"며 "친권포기라는 것이 어렵고 민감한 문제지만 어렵다고 팽개치면 자꾸 이런 문제가 생겨난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 외지의 마을에 살던 정신지체아 은지양은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마을 아저씨와 중·고교 학생 여럿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을 안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은지의 사연을 알렸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은지양과 은지양의 어머니를 동시에 성폭행한 40대 버스기사만 구속됐다.


김씨는 최근 등굣길에 초등생 여아를 성폭행해 평생장애를 안겨준 일명 '조두순 사건'으로 아동성폭행에 대한 여론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은지의 사연을 다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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