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6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 질의에서 김경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에게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의 신임 이사 선임과 관련해 교과부의 추천명단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부교육감은 "교과부 실무자(최수태 교육선진화정책관)와 협의한 후에 추천명단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과부 안병만 장관과 이주호 차관은 추천명단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임기만료된 이사 대신 손병두 KBS 이사장,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등 친정부 인사 2명이 지난 8월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며 "이 가운데 손병두 KBS 이사장은 오는 12일 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 근거로 △김경회 부교육감의 이사 추천 이후 친정부 이사로의 교체 △서울시 교육청의 표적 감사 △서울중부교육청의 법인 해산 단서조항 삭제 요구 공문 △연임 의결된 신인령 이사장의 이사 정정후 임원취임 승인 등을 들었다.
그는 "교과부가 삼성장학재단을 해산시킨 뒤 정부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려면 막대한 기금이 필요한데 삼성장학재단 편입이 일정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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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친정부 인사가 재단을 장악한 후 재원을 정권 통치자금으로 쓰려 한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교과부에 경고했다.
그러나 안 장관은 "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린 것이고 누가 (이사를) 추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사회 기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