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여당 의원에 호된 신고식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10.06 12:09
글자크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6일 장관 취임 후 열린 첫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격성 질책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최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 신분으로 지난달 임명됐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최 장관의 입장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최 장관이 '전문가들은 (방폐장이) 안전하다고 그러는데 일부에서 불안전하다고 계속 지적해 답답하다'고 말했는데 어떤 전문가의 근거로 이렇게 말한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어 "정부 진상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경주 방폐장 공사 계획과 공기 산정이 부지조성계획이나 설계와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왔다"며 "최 장관이 부정적인 보고서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안전성 문제는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 굴착하다 보면 예측 못한 지질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최 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인턴 몇개 만든다고 청년 실업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청년인턴을 도입한 것인데 장관이 이런 식으로 말하면 인턴 취업하는 사람은 다 바보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지경부 산하 공기업들은 신규채용을 거의 2년째 하지 않고 있으면서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국감 질의가 시작되기 전 자료 제출 문제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국회에서 자료를 요청했는데 자료를 가져온 지경부 사무관이 의원실 직원에게 '국회에서 국감을 하는데 X먹으라고 자료를 요청했는데 X먹어 드려야죠'라고 했다더라"며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를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