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이머징마켓은 투자의 미래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10.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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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보다 발전 속도 빨라..밸류에이션 유의해야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선진국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머징마켓에 대한 고무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머징마켓은 '투자의 미래'라고 할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마켓이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이 '투자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지난 2년 동안의 금융위기 과정에서 더욱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은 계속해서 서브프라임, 부실자산, 오버레버리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머징 시장은 비교적 성공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예컨대 중국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은 여전히 고난을 겪고 있다.

제롬 부스 애쉬모어투자운용 연구팀장은 "투자자들은 자산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점과 방법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은 아직 이머징마켓이고 이탈리아는 선진 7개국(G7)에 속한 강국이지만 브라질이 이탈리아보다 낮은 리스크를 갖고 있다"며 "브라질의 거시경제 토대와 정책 신뢰성이 이탈리아보다 강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달라진 위상은 지난주 도쿄와 시카고를 제치고 2016년 올림픽 유치를 따낸 것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머징마켓 전체로 볼 때 G20(주요 20개국)이 G7을 대체한 것에서 '시프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FTSE 올월드인덱스에서 이머징마켓은 2000년 3%에서 최근 11%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머징마켓은 글로벌 투자 무대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 왔으며 펀드 규모만 1999년 초창기 640억 달러에서 최근 5630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크리스 치덤 HSBC글로벌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의 지위는 강화됐고 향후 몇 년 동안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에서 15년에 걸쳐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할렛 하딩뢰브너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머징마켓은 기존보다 더 향상될 것"이라며 "채무도 많이 줄고 특히 기업들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에 따른 이머징마켓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문제라는 것.



이머징마켓이 선진국보다 빨리 발전하긴 하지만 그것이 투자자들에게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을 되돌려 준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선구안'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에는 천차만별의 경제지표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무수히 많다며 차별적인 투자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증시 규모가 커지면서 낮은 배당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반드시 적절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나이젤 렌델 RBC캐피탈마켓 투자전략가는 "비록 뛰어난 경제적 퍼포먼스를 지닌 나라들이 보통 뛰어난 수익을 돌려주지만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에서의 매수는 손실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렌델 투자전략가는 그러나 "투자의 미래는 명백히 이머징마켓"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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