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유가 내년 또 100달러 간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10.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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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완화정책과 이머징국가들의 수요 급증이 유가 상승 동력

내년 유가가 통화완화정책 지속과 이머징국가들의 원유수요 급증에 힘입어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메릴린치가 5일 전망했다. 메릴린치 원유 분석팀은 지난해 유가 100달러 시대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더 한 바 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원유 분석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내년 4.2% 성장하고 잉여 원유 생산 용량은 현재 수요의 5%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난번 내놓은 내년 4분기 배럴당 82달러의 유가 전망을 상회하는 상승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를 줄이는 정책적 조치가 없거나, 공급이 늘지 않거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통화완화정책을 내년에도 지속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책금리를 0~0.25%까지 인하한 상황이다. 통화완화정책은 시중 유동성을 늘려 유가가 올들어 56% 급등하는데 도움을 줬다. 투자자들도 최근 미 달러의 약세 추세가 가속화되자 달러 대신 상품(원자재)으로 헤지를 이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머징 마켓의 자본 유입 급증이 이머징 국가들의 화폐의 평가 절상은 물론 원유 수요 급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유 수요 급증은 결국 OECD 국가들의 교역조건에도 악영향을 미쳐 이제 막 시작한 경제 회복에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6센트(0.7%) 올라선 70.4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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