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라" 독수리아빠된 기업인들에 조언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09.10.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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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이미지컨설턴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인터뷰

ⓒ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요즘 CEO, 임원들 중에 자녀와 부인을 외국에 보낸 '독수리 아빠(경제적 능력이 탁월한 기러기 아빠를 지칭)'가 30~40%나 됩니다. 외롭고 의욕도 줄어 힘들어하세요. 경제적으로 넉넉해도 옷이며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던 아내의 빈자리가 크잖아요."

내로라하는 VIP의 이미지 컨설팅만 14년째에 접어든 강진주(43)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을 만났다. 특유의 푸근한 웃음을 짓는 강 소장에게서 따뜻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부쩍 늘어난 '독수리 아빠'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스스로를 아끼고 행복하게 사는 게 이미지 관리의 기본입니다. '독수리 아빠'라면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와인 모임을 만들어 보세요. 가급적 파스텔 톤의 화사한 의상을 입고 마인드 컨트롤에 공을 들이면 좋습니다. 취미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거나 일부러 매출신장 목표달성을 놀이삼아 즐긴다는 분도 계세요."

강 소장은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그를 찾는 고객의 내적인 고민부터 이미지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챙긴다.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로 쇼핑 현장에 동행해 직접 의상을 골라주기도 한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강 소장은 주변의 도움 없이도 센스 있는 의상을 연출하는 법을 설명했다. 실제 신입임원을 발탁할 때 외적인 호감도를 중요하게 평가한 기업 사례도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는 것.



실용적인 '노타이' 비즈니스 캐주얼은 편안하지만 자칫 무신경해 보일 수 있어 위험하다. 불황일수록 밝고 화사한 바탕에 신뢰감을 주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타이를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은행·금융권 종사자의 경우 하늘색, 파란색을 피부톤에 맞게 조절해 연출하면 된다.

강 소장은 또 외롭지 않은 리더가 되려면 후배 직원에 존경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말을 이었다. 공식석상에서는 결단력 있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되 회식 자리에서 후배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밝은 모습으로 배려하는 게 그 비결이다.

늘 너그럽기만 한 리더는 오히려 '우유부단, 능력부족' 이미지에 갇히기 쉽다. 후배 직원을 강하게 질책하더라도 필요할 땐 합리적으로 소통할 줄 아는 리더가 구성원의 신뢰를 얻는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강 소장은 전문경영인을 꿈꾸는 젊은 직장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품 있고 신뢰감을 주는 CEO 이미지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스스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행복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거든요. 삶에 만족하면 그 느낌이 외모로도 전해지는 법이죠."

강 소장은 그간 만난 고객 중 '눈빛이 살아있는' 전문경영인, 인사들을 소개했다. 특히나 정낙균 SK텔레콤 11번가 총괄본부장(커머스플래닛 대표이사), 김신배 SK C&C 부회장,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홍명보 U-20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꼽았다.



강 소장이 전하는 정낙균 대표는 열정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의 소유자다. '이 사람과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싶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정 대표는 품위 있고 온화한 이미지를 더하는 컨설팅을 거쳤다. 김신배 부회장의 경우, 퇴직 이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신에 맞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꾸는 데 공을 들였다.

이연구 사장은 온화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로 장점을 배가시킨 경우다. 2006년 독일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컨설팅을 받은 홍명보 감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눈에 띄는 카리스마'를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사진 =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국세청·한국은행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16~18대 한나라당 총선 후보, 삼성증권·SK텔레콤·금호아시아나·대우건설 임원, 아산병원 교수진 등 강 소장의 손길이 닿은 고객은 정관계, 재계, 의료계 인사를 넘나든다.

강 소장에게 이미지 컨설팅은 '살아있는 눈빛을 만드는 일'이다.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고객의 성격, 가치관, 철학, 장점이 외모로 표출되게끔 돕는 게 제 역할입니다. 맨 처음 고객의 눈빛을 읽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컨설팅의 마지막 목표는 물론 고객이 자신감과 행복을 되찾아 가는 겁니다. 행복한 사람은 눈빛이 살아있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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