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는덴 DTI가 '약'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9.10.05 19:28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집을 살 때 소득에 따라 대출금액을 제한하는 DTI규제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수천만 원씩 떨어지는 등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천 세대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엔 최고점 대비 40%가 폭락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재건축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51제곱미터형의 경우 2억 원 넘게 오르는 등 최고 시세를 거의 회복했습니다. 이런 급등세가 주춤한 건 지난 달 부텁니다.



강남 3구에만 적용되던 총부채상환비율 DTI규제가 확대되면서 단지 전체에 50~60건씩 하던 거래가 10여 건으로 줄고, 가격도 3천만 원 가량 내렸습니다.

[인터뷰]김효원 / 둔촌동 공인중개사
"지금도 찾아오시는 분들은 많은데 계약이 안 되고 분위기가 어떤지 탐색만 하는 관망세입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7달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DTI규제가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된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는 눈에 띄게 줄었고 가격도 2~3천만 원씩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법원 경매 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매 한 건당 몇 명이 입찰했는지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모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7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DTI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원 권선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단지는 천3백 가구 대규모 물량이 평균 2.7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쳤고,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분양된 단지는 사흘 만에 계약률이 90%를 넘었습니다.

[인터뷰]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올 연말까지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반면에 분양시장은 유망 물량이 많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엔 DTI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재개발 지역 소형 다세대주택 지분투자나, 오피스텔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