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6원 내린 1173.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177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더니 오전엔 116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한국은행이 즉각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이 이틀 연속 구두개입에 나선 건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강세만 두드러진 데서 비롯됐다. 달러 약세로 강세를 띠었던 유로와 엔이 주춤하는데 원화가치만 계속 오르는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환율은 구두개입 이후 1170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개입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더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나 빠져 1600선을 겨우 넘겼다. 외국인도 3600억원을 넘게 팔아치우며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개입이 일어났는데도 환율상승폭이 제한된 것은 개입강도가 그리 세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시장참가자는 "구두개입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장에서 미세조정이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변동성을 완화하는 차원이지 환율의 방향성 자체를 바꾸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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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추가개입을 좌우할 변수는 증시조정과 외국인 순매도규모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국내 할것 없이 아직 달러매도 심리가 우세한 것 같다"며 "그러나 증시가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고 글로벌시장에서 다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 원화가 다시 약세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