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학용 의원(한나라당·경기 안성)이 5일 농협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 사이 농협 직원 중 비위면직자는 45명으로 597개 공직유관단체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비위면직자 2위 기관인 중소기업은행(24명)보다 2배 가량 많고, 16위인 한국산업은행(4명)에 비해서는 11배나 많은 수치다.
2005년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농협중앙회 징계처분 현황을 보면 징계해직자 90명, 정직 68명, 감봉 220명, 견책 531명 등 모두 909명이 징계를 받았다. 같은 기간 농협 회원조합에서는 징계해직 284명, 정직 207명, 감봉 821명, 견책 3389명 등 모두 4701명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이처럼 농협 내부에서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농협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전산상시감사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금융사고 중 농협 감사시스템을 통해 적발한 비율은 2005년 14.2%, 2006년 4%, 2007년 9%, 2008년 15.7%, 올해 8월말 현재 33.3% 등 최근 5년 평균 1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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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위한 농협의 기능을 상실한 채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빠져 있다"며 "농협은 금융사고를 줄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최원병 농협 중앙회장은 "농협 직원이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감사 부문 인원을 확충하고 감사를 강화하면서 비위 적발자가 증가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