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인기에 'YF쏘나타 깡' 등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0.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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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필요-장기대기 고객 이해관계 맞아… 출시 2주만에 중고차 매물

↑현대차 '신형 쏘나타(YF)'↑현대차 '신형 쏘나타(YF)'


카드 빚 독촉으로 고생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32·서울 방배동)씨는 최근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대차 (276,000원 ▲3,500 +1.28%)의 '신형 쏘나타(YF)'를 할부로 구매한 뒤 중고차 시장에 팔면 비싼 카드 이자로 돌려막기를 하는 것보다 낮은 이자로 2000만 원의 목돈을 쥘 수 있다는 것. '신형 쏘나타'가 워낙 인기라 중고차도 금방 팔릴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5일 중고차 판매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출시이후 2주 만에 9517대가 판매되고 5만5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신형 쏘나타'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현재 계약하면 차량 인도까지 2달 이상이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중고차 매물 등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된 '신형 쏘나타'는 10여 개 세부모델 중에서도 고급 트림으로 꼽히는 프리미어 최고급형'으로 17인치 알로이 휠에 6CDC & MP3 오디오와 하이패스 시스템 등이 내장된 모델이다.



또 주행거리도 140㎞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아직 시트보호 비닐도 뜯지 않은 말 그대로 새 차로 원래 가격은 2580만 원에 이른다.

없어서 못 파는 차가 중고차시장에 급매물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속칭 '자동차 깡' 가능성을 지목한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사전 계약을 일찍 해 차를 인도받자마자 곧바로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차 가격이 2580만 원인 '신형 쏘나타' 프리미어 최고급 형을 할부로 사서 세금 등 부대비용 25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한 뒤 중고차 시장에 2540만 원으로 판매한다면 겉으로는 300여 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2540만 원의 목돈이 단번에 손에 쥘 수 있다. 최고 28~31%에 이르는 카드사의 고금리를 감안하면 300여만 원의 손실은 연리 12% 안팎에 불과한 셈이다.

한편 '신형 쏘나타'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터넷에서 '신형 쏘나타' 중고매물을 보고 판매자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직장인 강모(31·서울 광장동)씨는 "차량내부 비닐도 뜯지 않은 새 차를 원래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2달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는 차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 중고차 매매 전문가는 "신형 쏘나타 고객들의 대기기간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이틈을 노리고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신차급 중고차는 장점도 많지만 대형사고 유무와 불법 '자동차 깡' 등 주의점도 많은 만큼 매매서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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