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집값, DTI도 넘는 '타임스퀘어 효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0.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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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시설에 이어 교통, 공업지역 개발 기대감에 강세여전

↑ 영등포구 문래자이 아파트 전경 ↑ 영등포구 문래자이 아파트 전경


"다른 곳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시행하고 나서 몇 천만원씩 빠졌다는데 그래도 여기는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영등포동 L공인 관계자)

대형 복합쇼핑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개장 여파로 서울 영등포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래동, 영등포동에서 당산동에 이르기까지 단독주택과 아파트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 아파트 매매가는 올 8월 0.60%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에도 0.53% 오르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DTI 규제 확대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등포집값, DTI도 넘는 '타임스퀘어 효과'
부동산업계는 시장 회복세와 함께 서남권 최대 쇼핑몰 타임스퀘어에 대한 관심이 주변 오피스텔, 아파트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타임스퀘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문래동 해태아파트 85㎡(이하 공급면적)는 최근 3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기준 2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것으로, 호가가 7500만원 치솟았다.

영등포 한마음공인 관계자는 "타임스퀘어 오픈 전부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한동안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2개동에 불과한 아파트지만 타임스퀘어뿐 아니라 주변 공장지대 개발 기대감이 서서히 반영되면서 호가가 뛰었다"고 말했다.

1300여 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 문래동3가 문래자이도 9월 초에 비해 주택형별로 25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오르며 금융위기 이전 시세를 거의 회복했다. 115㎡ 동향은 6억5000만~7억원, 남향은 7억~7억5000만원, 155㎡는 9억~9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 천년자이공인 남보우 대표는 "지난달 115㎡는 7억원, 155㎡는 9억3800만원까지 거래됐다"며 "문래동은 고가 철거가 추진되는 등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매매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근 영등포동 영등포 푸르지오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타임스퀘어의 직접 수혜를 받는 위치는 아니지만 편의시설이 개선되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D부동산 관계자는 "영등포구는 준공업지역 개발, 서남권 르네상스, 영등포 로데오거리 개발 등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주변시세에 비해 아직 저렴하다"며 "개발이 가시화되고 투자수요가 유입되면 지금의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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