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5일 "그동안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졌고 충분히 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입장과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 쏠림이 과도하다"며 "필요하면 외환시장에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도 환율은 증시급락에도 하락했다. 1170원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1169원대로 떨어졌다. 이때 한은발 구두개입이 나온 것이다.
한은의 발언이 나온 뒤 환율은 다시 1170원대로 올라섰다. 오전 11시50분 현재 1172.5원까지 상승했다.
외환당국의 이같은 구두개입 배경에는 원화의 '나홀로' 상승도 작용한 걸로 보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유로와 엔화 강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원화만 떨어지는 '차별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둔 것 같다"며 "1170원이 무너지면 1100원대 초중반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외환당국의 역할을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