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대규모 리콜, 현대차 美서 '탄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0.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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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대표 모델인 '캠리' 등 380만대 리콜, '쏘나타' 반사익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중인 '쏘나타 (NF)'↑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중인 '쏘나타 (NF)'


지난달 폐차보상 프로그램 종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서 3만1511대를 팔아 올 들어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 (281,000원 ▲3,500 +1.26%)가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인해 반사이익을 입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 안전관리청(NHTSA)과 토요타는 지난달 29일 "일부 토요타 모델의 운전석 바닥 매트가 액셀레이터 페달 쪽으로 말려 들어가 액셀 페달을 눌러 차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우려가 있다"면서 "차량 내 매트를 제거해 달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운전매트로 인해 접수된 사고 건수는 100여 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5명은 충돌사고로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문제가 있는 모델은 캠리(2007~2010)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2004~2009) , 렉서스 ES350(2007~2010) 등 총 380만 대 규모로 토요타의 북미 지역 2년간 판매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중형차 '캠리'는 준중형 모델인 '코롤라'와 함께 미국시장에서 토요타의 주력 모델로 지난달에도 2만5475대를 판매한 인기 모델이다. 토요타는 지난달 12만6000대 올 들어 129만6422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다소 부진했던 현대차의 '쏘나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3월 이후 매달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쏘나타'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7898대가 팔리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토요타의 '캠리'↑토요타의 '캠리'
하지만 '쏘나타'와 동급인 토요타의 '캠리'가 대규모 리콜에 들어선 만큼 이달부터는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쏘나타(YF)'를 생산해 모델 변경도 예상되는 만큼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소형차의 경우 '액센트'와 '엘란트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61.4%, 79.4% 판매가 급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최대 경쟁자인 토요타가 380만 대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점은 현대차에게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며 "환율 역시 여전히 한국 자동차업체에 우호적인 수준으로 일본차 대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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