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직원 없는 공공도서관 33곳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0.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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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사서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공공도서관이 전국에 걸쳐 3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아 공개한 '공공도서관 사서직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행 도서관법과 이 법 시행령이 '도서관 운영이 필요한 사서직원을 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서직원 채용율은 법정기준의 20%에 그쳤다.

전국 총 626개 공공도서관에서 채용해야 할 사서직원의 수는 1만4528명이지만 실제로 배치된 사서직원의 수는 총 2905명(20%)에 불과했다.



서울이 74곳 도서관에 518명(규정인원은 1776명)의 사서직원을 배치해 그나마 가장 높은 29.2%의 배치율을 보였다. 사서직원 배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21곳 도서관에 387명의 사서를 배치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47명(12.1%)만 배치했다.

특히 서울(강서 푸른들 청소년 도서관 등) 7곳, 인천(효성도서관 등) 2곳, 대전(대전동구가오도서관) 1곳, 강원(영월주천도서관 등) 4곳, 경기(군포시립 어린이도서관 등) 3곳, 충남 보령 주산도서관 1곳, 충북(봉양도서관 등) 4곳, 전남(고흥군립북부도서관 등) 3곳, 전북(대야공공도서관 등) 2곳, 경남(고성 동부도서관 등)3곳, 경북(경산시립도서관 경산분관 등) 3곳 등 33곳의 도서관에는 사서가 단 한명도 없었다.



한 의원은 "2003~2007년간 국내 공공도서관 수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라 직원 수도 함께 늘었지만 정작 도서관 1관당 사서직원 수는 정체해 있다"며 "인구 1000명당 도서관 직원수가 0.13명에다 사서직원 수가 0.05명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1000명당 도서관 직원의 수는 미국이 0.46명, 영국이 0.43명, 일본이 0.21명이었다. 1000명당 사서직원의 수도 미국은 0.15명으로 한국의 4배, 영국은 0.1명으로 한국의 2배, 일본은 0.09명으로 한국의 약 2배였다.

한 의원은 "법률상 사서직원의 배치기준을 정했다는 것은 도서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원일 것"이라며 "현재 사서직원의 배치율이 너무 부족하고 나머지 인력을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채운다고 해도 이는 동네 책 대여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서직원 배치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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