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보유 골프장회원권 시세 821억원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10.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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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8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해걸(한나라당)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121구좌, 821억원어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가 46.5개좌에 404억4900만원, 14개 자회사가 50.5구좌에 299억3300만원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으며, 20개 일선조합도 24구좌 117억7500만원어치의 회권을 보유 중이다.



이 중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회원권은 24개이며, 20억원이 넘는 초고가회원권은 6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회사 중 농협사료는 지난해 457억원의 적자가 난 회사인데도 2구좌, 10억4000만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했다. 지난해 수익이 60% 감소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구좌씩, 모두 44억원의 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였다.



농협은 또 중앙회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콘도 회원권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410구좌 130억원어치를 구입했다. 12개 자회사도 43구좌 32억원어치의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 의원은 "중앙회가 골프장회원권에 대한 사용실적을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골프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 투명하게 관리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자회사에서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골프장 회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른 금융기관들도 비슷하게 골프장 회원권을 관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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