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30일(16: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올해 상반기 연기금의 채권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연기금들은 채권운용을 통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자릿수에 머문 곳이 대부분이다.
◇고수익 노리고 연초 BBB급 대거 편입
그러나 지난해 말 금리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자 국고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금리차)가 급격히 줄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채권가격 상승) 투자 메리트도 급격히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초 3.4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AAA급' 회사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는 올 상반기 들어 1%포인트대까지 급락했다. 'AA급'은 물론 'A급'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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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기금들은 먹을 것이 없는 AA급이나 A급보다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BBB등급 회사채에 투자했다. 특히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공제회와 소규모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BBB급 회사채를 편입했다.
당시 BBB급 회사채 금리는 12~14%에 육박했다. 결과적으로 크레딧 리스크(부도위험)을 감수한 성과는 달콤했다. 대부분의 연기금은 10% 안팎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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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와 사학연금도 7%대를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기금 규모가 커 BBB급 회사채편입에 한계가 있는 국민연금만 5% 미만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기금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운용으로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올초 자연스럽게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BBB급 회사채 금리가 높은 시점에 이들 자산을 대거 편입해 그나마 이정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말 채권 수익률 낮아질 것
연기금의 채권운용 수익률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연기금들은 채권수익률을 현재 기준으로 1년 단위로 환산해 수익률을 공시한다.
올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어, 연 환산 수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경기 회복세도 채권 수익률에 부정적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된다.
AA급은 물론 연기금 채권운용 수익률의 1등 공신인 BBB등급의 수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민연금의 채권수익률은 지난 4월 6.27%를 기록한 후 6월말 현재 4.78%로 떨어졌다. 공무원연금도 같은 기간 11.48%에서 8.7%로 하락했으며, 사학연금은 9%대에서 7.40%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