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0월에도 기준금리 동결 유력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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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경기회복 판단 일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0월에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손대지 않으면 현행 2%가 8개월째 유지된다.

4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달 역시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신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한은이 금리인상 총대를 메기엔 도사린 위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8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로 8개월만에 '플러스행진'을 멈췄고,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줄었다. 내수와 직결된 고용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 53억 달러를 넘으며 '불황형 흑자' 탈출을 시사하는 등 '장밋빛' 지표도 일부 있지만 경제전반의 회복국면 진입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좋은 지표가 자생적이라기보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거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금리를 올렸을 때 발생하는 파장은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은 한국은행에 부담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금리를 인상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은 금리를 유지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에 따른 부작용이 소나기라면 인상하는 때는 쓰나미급이란 얘기다.

정부와의 '조율'도 아직은 쉽지 않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금리에 손을 대기엔 너무 이르고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듯 정부는 금리 조기 인상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내년 1분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주택시장에서도 금리정책(금리인상) 이전에 금융당국의 대출억제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성태 한은 총재가 이번 금통위 후에는 자칫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이 긴축 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출렁이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괴리는 더 커지진 않을 거란 게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가 연내에 조금씩 긴축으로 이동하겠지만 시장은 긴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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