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주가, 언제쯤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10.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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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여러 악재에 짓눌려온 두산중공업 (18,200원 ▲240 +1.34%)이 두산엔진 증자 확정을 계기로 다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7%의 매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4월 말 8만3500원에서 지난 1일 6만6100원으로 5개월 간 힘없이 미끄러지며 21% 하락했다.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 스코다파워 인수,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 두산엔진에 대한 증자, 산은이 보유한 지분 7%의 물량부담 등의 악재가 두산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스코다파워를 8000여억 원에 인수키로 확정하고, 지난달 29일에는 두산엔진에 대해 지분 51% 만큼에 해당하는 1517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키로 하면서 잠재된 악재의 상당부분이 해소됐다. 두산엔진 지분을 각각 32%, 17%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지만, 두산중공업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남은 문제는 산은이 보유한 지분 7%의 물량부담. 산은은 이미 올해 중 시간외거래를 통해 두산중공업 지분 7%를 일괄처분(블록딜)키로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이 이뤄질 경우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그러나 두산중공업 주식을 사려는 기관 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산은의 시간외거래 때 할인해서 사기 위해 기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상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지분 매각이 우선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권주 문제가 남아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자회사 두산엔진에 대한 증자 참여는 악재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산은 역시 늦어도 12월까지는 두산중공업 지분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향후 해외 대형 발전소 수주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두산중공업 주가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며 "빠르면 이달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 등의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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