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내수판매 증대를 위해 기존 대우차판매 (0원 %)와의 독점 판매계약을 종료하고 내년부터 지역별 총판사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수도권과 부산 등 해당 지역 딜러 망을 놓고 GM대우와 대우차판매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GM대우는 만약 딜러들이 지역총판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는 GM대우차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부산지역의 한 GM대우 영업소장은 "경소형차가 대부분인 GM대우차의 마진은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1% 안팎으로 점포유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버스와 상용차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판매대수가 안정적인 승용차를 안 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영업소장도 "르노삼성에게도 밀려 내수 4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GM대우와 대우차판매가 딜러들을 볼모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내년부터 우리 매장에서 GM대우차를 안파는 것으로 오해하는 등 유무형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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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측도 기존 딜러들이 버스와 상용차 판매 문제로 대우차판매와의 관계를 단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가급적 대우차판매를 지역총판으로 영입한다는 전략이다.
릭 라벨 GM대우 총괄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역총판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기존 대우차판매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며 대우차판매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우차판매 측은 수도권과 부산 등 핵심지역을 지역총판사에 떼어준 상황에서 나머지 지역을 맡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존과 같은 독점판매체제를 유지하지 않으면 GM대우차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에 포커스를 맞춰 개발된 GM대우 차량이 내수시장에서 이정도 판매된 것은 대우차판매의 전문적인 판매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연말까지 지역총판제로 옮겨가는 딜러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GM대우의 지역총판제는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