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만 줄여도 한달 생활비 아낀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0.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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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연휴 전에 비해 약 16%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2008년 9월13~15일) 다음 3일간(같은해 9월16~18일) 부산광역시의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서구 금정구 부산진구 북구 연제구 등 8개 구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총량은 1833톤으로 연휴 전 3일간(같은해 9월10~12일) 배출량 1580톤에 비해 16%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75톤에서 107톤으로 42% 늘었고, 부산진구는 278톤에서 377톤으로 36%로, 수영구는 150톤에서 198톤으로 32% 각각 증가했다.



광주광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해 광주광역시에서 연휴 이후 3일간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량은 1817톤으로 연휴 전 3일간 배출량 1667톤에 비해 9% 증가했다. 광주 서구는 406톤에서 451톤으로 11.1%, 광주 북구는 545톤에서 631톤으로 15.9%, 광주 광산구는 315톤에서 349톤으로 11% 각각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모자란 것보다 푸짐한 게 좋다'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계획없는 구매습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등 요인이 명절 기간 집중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농수산물공사는 올 추석 차례상 준비에 드는 비용이 최소 17만7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 준비량 자체를 줄이면 쓰레기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 환경부가 쓰레기를 줄이면서 가계 부담도 줄이는 방안을 소개한다.

1. 추석음식, 두고 먹으면 된다는 생각 버리기
옛날과 달리 물자가 풍부한 오늘날, 연휴가 끝나면 남는 음식은 곧바로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먹을 만큼만 인원수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기전이나 생선부침개 등 차례음식들은 연휴가 지나면 냉장고 공간만 차지하다가 버려지기 일쑤다.

음식을 모두 미리 만들어두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바로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알맞은 양을 구매하고 남는 음식은 새로운 요리에 활용할 필요도 있다.


2. 음식쓰레기 처리비용은 곧 내가 내는 세금
재료를 사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음식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수거하기만 해도 환경오염은 줄어든다. 특히 물기 제거가 중요하다. 물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무게가 늘어나 운반·처리비용이 그만큼 더 든다. 비용은 주로 지자체 예산, 즉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특히 물기가 섞이면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물)가 지하수나 하천을 오염시킨다.



닭뼈나 갈비뼈 등 뼈 종류와 복숭아씨, 조개껍질 등 딱딱한 것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은박지나 휴지 등 일반쓰레기가 음식물 쓰레기에 섞여 들어가면 그만큼 처리비용도 올라간다는 걸 명심하자.

3. 음식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15조원, 70%가 가정에서 배출
전국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만4452톤으로 1년이면 527만6000톤에 달한다. 1인이 매일 270g의 쓰레기를 버리는 셈이다. 이를 수집하고 운반·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하루에 16억원, 1년이면 5840억원에 이른다. 이외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자원낭비 등)은 연간 15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민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년에 약 30만 원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있으며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113만원에 달한다. 음식물쓰레기만 줄여도 4인 가족 가구는 1달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환경부는 "대한영양사협회가 제시하는 한 끼 영양식단이 250~300g임을 감안하면 하루 한 끼 식사량을 매일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각 가정에서 10%의 추석지출을 줄이면 전국적으로는 약 2600백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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