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재상장, 일반투자자 공모주 매력 커져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9.10.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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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공모가 4만1000원, PER 11배 그쳐..배당성향도 높아 공모 열기 기대

소주업계 1위 진로 주식 재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확정 공모가가 4만1000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확정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는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 참여 시 투자 메리트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로 재상장 수요예측을 마감한 결과, 확정 공모가가 4만1000원대로 결정됐다.



진로는 지난달 말 상장 예정이었지만 공모 희망가가 너무 높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모 희망가 하한선을 기존 5만 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희망가를 낮췄는데도 뚜껑을 열어보니 기관 투자자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배정받기를 원했다.

이 수준의 공모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어서 투자자들의 진로 공모주 참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진로 재상장 공모가 4만1000원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정도"라며 "이는 음식료주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진로가 소주 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기업임을 감안할 때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로가 주주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재상장 후 이론상 적정 주가도 4만7000원 수준이어서 확정 공모가 4만1000원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로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반면 하이트-진로 그룹내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 (9,390원 ▲60 +0.64%)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치러야 하는 자금 부담은 더 커졌다. 확정 공모가가 진로 측의 공모 희망가(4만6000원)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인하된 금액만큼 하이트홀딩스에 부담이 추가되는 것이다.

하이트홀딩스는 2005년 진로 인수 당시 자금 일부를 댔던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에게 내년 9월이후 그동안의 투자수익을 포함한 행사가격(최소 6만400원 이상)으로 진로 주식을 되사주겠다는 풋백옵션을 내걸었다. 따라서 이 행사가격에서 공모가를 뺀 주당 1만9400원 정도를 하이트홀딩스가 보전해 줘야 한다.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주식수가 1356만주이므로 보전금액은 총 2600억원 정도가 된다.



전문가들은 "하이트홀딩스가 풋백옵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면 기존 금융자산 1191억원을 감안할 때 1400억원 정도를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며 "하이트홀딩스 부채비율이 141%에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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