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에 건설사들 풍성한 한가위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0.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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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차제, 자체연차로 추석연휴 늘려, 추석 상여금도 지급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의 추석 명절 분위기도 밝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상여금을 없애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부 건설사는 특별상여금을 제공하고 예년보다 짧은 추석연휴를 감안해 휴가를 유연성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키로 했다.



쌍용건설 (0원 %), LIG건설, 이수건설, 동아건설 등은 추석연휴 앞뒤 하루씩 더해 10월1일부터 5일까지 회사 전 직원이 쉬는 공동연차제를 운영키로 했다. SK건설, GS건설 (19,160원 ▲80 +0.42%),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풍림산업 (0원 %) 등은 추석연휴 다음날인 5일 하루만 휴무일로 지정했다. 대신 지방 귀향길에 오른 사람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더 연차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동부건설 (4,425원 ▲50 +1.14%)은 공식휴일만 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특성상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가 많아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이 1년에 지정된 휴가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부장 인사고과에 반영되거나 돈으로 환급해줘야 하는 등 불리한 측면이 있어 연차소진차원에서 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마다 제공하는 명절선물도 다양하다. SK건설은 직원들에게 호두, 밤 견과류, 과일 등 친환경농산물과 상여금을 지급했다. SK건설에서 자회사로 분사된 SK임업주식회사에서 생산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매년 추석명절 선물이 바뀐다. 10여 가지 품목 중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받아 인기있는 품목 4~5개를 선정하고 이 중 받고 싶은 물건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과거 남녀등산복세트 등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건강보조식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명절선물 대신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반면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썰렁한' 추석명절을 보내게 됐다. 이수건설과 풍림산업은 추석상여금, 명절선물은 꿈도 못 꿀 상황이다. 풍림산업은 지난해 초까지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이후부터 뚝 끊겼다. 이수건설도 상여금, 명절선물이 지급되지 않는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몸을 추슬러야하는 단계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연차를 쓰더라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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