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위원장 "부패방지 반드시 이룰 것"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9.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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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위원장 취임.."권력형비리·토착비리 근절시킬 것"

이재오 위원장 "부패방지 반드시 이룰 것"


"부패방지는 권익위원회가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2년여만에 야인 생활을 접고 정치 일선에 복귀한 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에서 이룬 성과에 비하면 부패방지에서의 성과는 부끄럽기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부패방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국가 선진화를 위해 우리 위원회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그동안의 업무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위원회는 이제 '중도실용' 국정철학구현을 위한 핵심 부처로서 거듭나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적극성 △소명의식 △직원들 간의 융합 △높은 윤리적 기준 등 4가지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한나라당내 친이계를 대표하는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11월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지난해 5월 미국으로 출국, 올 3월 귀국했다. 권익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전날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음은 이재오 위원장 취임사 전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가족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재오 입니다.

국민을 섬기는 겸허한 자세를 무엇보다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권익보호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어 더없는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새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위원회를 맡아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루신 양 건 초대 위원장님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친애하는 위원회 직원 여러분,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사회적 약자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따뜻한 자유주의’의 실현을 위한 ‘중도실용’의 국정철학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권력형 부패, 토착 부패, 그리고 공직부패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국정의 일선에서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바로 우리 위원회의 고충처리, 행정심판업무가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그리고 권력형비리, 토착비리를 근절하는 일은 바로 우리 위원회의 부패방지 업무와 직접 관련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위원회는 이제 ‘중도실용’ 국정철학구현을 위한 핵심 부처로서 거듭나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일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구태의연한 ‘이념주의’, ‘관료주의’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모두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나서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부패방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국가 선진화를 위해 우리 위원회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에서 이룬 성과에 비하면 부패방지에서의 성과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패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우리 위원회로서는 그동안의 업무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국민권익 보호의 임무를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서 저는 여러분에게 네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찾아오는 민원을 앉아서 처리한다는 소극적인 생각으로는 정부가 추구하는 ‘일 잘하고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무실을 떠나 국민 고충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몸을 부딪쳐 해결하는 자세가 바로 중도실용적인 업무태도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적극적인 업무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정부와 위원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공직자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하여 일한다는 확고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해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제도를 고치고 정부 내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보면 다른 부처들과 피치 못할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한 나머지 보신주의나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한다면 우리에게 맡겨진 국민권익의 보호와 증진이라는 소임을 올바로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셋째, 불과 1년반 전에 과거 3대 위원회 통합으로 출범한 조직으로서 직원들 간의 화학적 융합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형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서로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 한 가족으로 융화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함께 손잡고 한마음으로 국민권익 보호라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직원 개개인의 처신에 대한 것입니다. 국민의 고충민원을 처리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기관으로서 모든 공직자들과 국민들은 우리에게 특별히 높은 윤리적 기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명심하여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위원장으로서 직원들간의 인화단결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우리 위원회를 그 어느 부처보다도 일할 맛 나는 조직, 보람을 느끼는 일터로 만들어 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늘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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