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사건 서명운동 봇물..촛불집회 청원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09.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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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사건'과 관련된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들↑'나영이 사건'과 관련된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들


지난해 50대 남성에게 성폭행 당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된 9살 나영(가명)양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인터넷 청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오후 2시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나영이 사건'관련 청원이 총 89개가 올라와있다. 29일 동일 사건 18개의 청원이 제기된 것에 비해 5배에 가까운 수치다.



청원의 내용은 대개 '아동 대상 성범죄자 처벌 강화요구'다. 누리꾼 'kseung****'은 29일 새벽 "나영이의 원대로 범인에게 종신형을 집행할 것을 청구한다"는 청원을 올려 서명운동을 벌였다. 범인에게 법정최고형을 선고해달라는 청원은 25일 개설된 이래 30일 현재 26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서명했다.

범인의 신원공개,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원도 간간히 보인다. 'arist****'란 누리꾼은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당장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 근거없이 돌아다니는 범인의 실명을 들며 신원공개를 요구하는 누리꾼도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촛불집회를 하자는 청원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10월 10일 토요일 오후4시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있다"며 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달 10일 촛불집회에서 나영이 사건의 재심, 아동성폭행 및 유괴 등 특별법 제정, 중대 사건에 필수적으로 국민배심제를 요구하자"고 말했다.

그 외에 나영 양을 돕고 싶다는 청원, 나영 양 역시 이 사건의 피해자이므로 '나영이 사건'이란 표현은 쓰지말자는 청원들도 올라왔다. 또 범인이 만취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 "길거리에 있는 만취자를 처벌하자"는 청원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말 나영 양은 등굣길에 만취한 조모씨(57)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해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영구적으로 소실되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됐다.


조씨는 재범임에도 불구하고 만취상태를 감안해 ‘심신미약’ 판정을 받고 12년형에 처해졌다. 조씨는 판결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에 항소했으나 24일 원래 형 그대로 12년형을 확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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