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특수잡자" 몰려드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10.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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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시판업체만 20여곳...삼성ㆍLG 등 대기업도 가세

7.7 디도스(DDoS) 대란에 따른 정부의 후속책이 잇따라 마련되면서 국내 보안시장이 'DDoS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10월 초 총 2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 주요 공공기관에 DDoS 방어 장비를 도입키로 한데 이어 금융감독원도 연말까지 모든 금융권이 DDoS 시스템을 도입토록 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010년도 DDoS 관련예산을 올해보다 3배 많은 384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여기에 온라인쇼핑몰, 웹하드 등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DDoS 방어를 위한 전용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보안업계는 최근 공공기관의 발주와 금융권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DDoS 보안장비 시장이 최소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 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내년도 DDoS 장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장비 제조업체들은 너도나도 DDoS 장비를 사업 전면에 내세우며, `DDoS돴 수요 특수를 노리고 있다.



◇'막오른' 시장, 대기업도 '눈독'

현재 DDoS를 방어하는 장비를 시판하는 곳은 시스코시스템즈, 라드웨어, 아버네트웍스 등 외산 장비 업체들과 나우콤, 퓨쳐시스템, 컴트루테크놀로지 등 국내 중견기업 등 20여 곳이 넘는다. 7.7 DDoS 대란 이후로 신규업체들이 대거 진입한데다 삼성과 LG같은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돴을 들이고 있어, DDoS 시장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와 시큐아이닷컴은 DDoS 방어솔루션 '엑쉴드 에스엔엑스지 디' 제품군을 출시, 본격적으로 시장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도 DDoS 방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L2 보안스위치를 내놨다. LG CNS도 자사의 DDoS 전용장비 '세이프존 XDDoS'가 정보보호제품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끝내고 공공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CC인증은 국가 공공기관에 보안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DDoS 보안장비 발주가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국산과 외산간, 대기업-중소기업간 수주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업체 '난립'에 부작용도 우려



그러나 20여개 사업자가 난립하다보니 출혈경쟁과 부실구축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DDoS 방어장비 중 CC인증을 획득한 곳은 나우콤, LG CNS 등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DDoS 전용장비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별도 지정제품에 한해 CC 인증을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하면서 11개사가 넘는 업체들이 별도 지정제품에 신청해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입찰출혈도 예상된다. 문제는 이런 출혈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의 DDoS 종합대책에 따라 보안시장 분위기가 들뜬 것은 사실이지만, DDoS 장비별 성능이 천차만별인데다 제대로 된 시장검증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DDoS 대응체계 구축사업을 서두를 경우 예산 낭비는 물론 보안시장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대로 된 방어체계와 실질적인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제품 선택 기준에 따른 공정한 기술평가가 선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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