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부동산시장, 추석 이후엔?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장시복 기자, 전예진 기자 2009.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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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보합세 지속 전망, 보금자리 등 분양단지에 관심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부동산시장 오름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추석 이후 시장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과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추석 자체가 하나의 시장 변곡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폭등과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상반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분위기가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추가 급등은 어렵겠지만 공급 부족 상황이 현실화 된 만큼 급격한 조정도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분양시장 열기는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분양대전이 벌어지면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규제부담, 강남권 아파트 보합세 전망=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적용,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구입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등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각종 규제에도 꿋꿋하게 상승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지난 주 0.01%의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부동산 시장이 올 상반기 빠른 속도로 회복한 만큼 추석 이후 연말까지는 강보합세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부가 규제를 더 완화해 주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지는데다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고점인 2006년 말 가격을 넘어서는 등 피로감도 쌓여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도 강남권에 신규 입주 단지가 거의 전무해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주택수요자들은 여전히 지금이라도 사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추석 이후 단기폭등은 어렵고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매매에 비해 계절적인 영향에 민감한 전세시장의 경우 급등 양상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내년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관심은 신규 분양 단지로=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존 매매시장의 경우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올 가을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신규 분양단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강남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보금자리는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 세곡, 서초 우면, 하남 미사, 고양 원흥 등 4곳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다음달 7일 사전예약분 1만4295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60~85㎡기준으로 3.3㎡당 서울 강남 및 서초지구가 1150만원, 고양원흥 850만원, 하남미사 970만원으로 확정됐다. 강남권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의 경우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고덕동, 왕십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도 10월 중 분양에 나서며 광교, 별내, 삼송지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영종 등 알짜단지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청약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DTI 규제를 비켜가는데다 취·등록세 및 양도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고 입지 역시 좋아 청약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 역시 "올 가을 분양 시장의 최대 화두는 보금자리주택이지만 청약 자격이 제한적인 만큼, 재건축·재개발 단지나 수도권 신도시 등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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