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업계 2개월 연속 LPG가격 '동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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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SK가스 이어 E1도 물가안정 차원서 결정

가스업계가 10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을 2개월 연속 동결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PG 수입업체인 E1은 다음달 1일부터 각 충전소에 공급할 프로판가스 가격을 전달과 같은 ㎏당 832원, 부탄가스도 ㎏당 1226원으로 확정해 통보했다.

E1 (76,700원 ▲2,000 +2.68%) 관계자는 "대폭적인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물가안정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LPG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가스 (171,600원 ▼4,700 -2.67%)도 지난 23일 국내 충전소에 공급하는 LPG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가스의 공급가격은 프로판가스는 kg당 832.08원, 부탄가스는 kg당 1,226.46원(자동차용 부탄가스는 ℓ당 716.2원)을 유지하게 됐다.

가스업계는 당초 국제 LPG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프로판 및 부탄 각각 톤당 75달러 상승)한데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kg당 약 170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SK가스는 "LPG가 택시 등 주로 서민들의 자동차 및 취사·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연료인 만큼 서민들의 물가 안정 차원에서 10월 공급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매달 말에 LPG 가격을 결정하는데 추석 명절이 있어 빨리 가격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E1과 SK가스 등 LPG 수입업체들이 산정한다. 여기에 충전소 마진과 비용이 등을 더해져 LPG 소비자 가격이 결정된다.

가스업계는 올해 들어 1월에는 국내 공급가격을 낮췄고 2월에는 동결했다. 3월에는 수입가격과 환율, 관세율이 크게 오른 만큼 LPG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4월에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택시업계의 가격 인하 요청 등을 고려해 LPG 가격을 동결했다. 이어 5월과 6월에는 LPG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상이 예상됐던 7월엔 동결했다가, 5개월만에 8월 LPG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진행 중인 LPG 공급사의 담합 조사와 관련해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LPG 공급사들이 6여년에 걸쳐 충전소 판매가격을 담합, 주거비, 교통비 등의 인상을 유발해 서민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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