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STX 빚은 '質'이 다른 빚"

머니투데이 김경훈 기자 2009.09.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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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애널리스트 "영업자산 늘리면서 발생한 빚… 경쟁력 훼손되지 않아"

30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호재가 돼 한진 (19,580원 ▲170 +0.88%)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빚이 늘어난 것이 영업자산을 늘리는데 서 비롯됐음을 시장이 이해해주는 모양새다. 올 연말까지 약정을 유예받을 것으로 보이는 STX (7,800원 ▲130 +1.69%)도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진은 전날대비 900원(2.57%) 상승한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한진은 2.64%올랐다.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STX 역시 전날보다 200원(0.89%) 오른 2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인데다 재무건전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약정체결의 목적인 만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과 STX는 영업자산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었기 때문에 그룹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며 "기업가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회사와 채권단의 합의를 통해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약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영업자산의 매각을 종용하는 방안이라면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오는 30일 채권자협의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 경영성과를 토대로 한 재무평가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은 한진그룹과 STX그룹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올해 2008년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약정 체결을 유예받았으나 올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에서도 불합격을 받았다.


구조조정 중간평가에서 처음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STX그룹에 대한 협의회도 30일 이뤄진다. STX그룹은 최근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지 않고 올 연말까지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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