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독주 흔들? 벤츠·폭스바겐 거센 도전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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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뉴E클래스’ , 6세대 '골프' 등장으로 판도 흔들

↑메르세데스-벤츠의 '뉴E클래스'ⓒ이명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뉴E클래스'ⓒ이명근 기자


"E클래스 주문이 밀려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에 최종검사를 진행하는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 직원들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에요."

올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BMW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이 각각 ‘뉴E클래스'와 '6세대 골프'를 앞세워 강력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뉴E클래스’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200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폭스바겐 '골프'도 700대를 돌파했다.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된 ‘뉴E클래스’ 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뉴E클래스 '220 CDI' 모델의 경우 기존 6990만 원에서 6590만 원으로 400만 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E300 엘레강스 모델도 6910만 원으로 기존 'E280'(7390만 원)보다 저렴하다. 또 쿠페 등 총 7개 트림이 한꺼번에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벤츠의 국내딜러인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1차로 수입한 ‘뉴E클래스가 1500대 정도인데 이미 물량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6세대 '골프' ⓒ홍봉진 기자↑폭스바겐의 6세대 '골프' ⓒ홍봉진 기자
폭스바겐의 6세대 '골프'도 가격과 연비라는 경제성 측면에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2.0 TDI엔진을 탑재한 '골프'는 연비 17.9km/ℓ를 달성해 국내에 시판중인 2000cc 이상 모델(자동변속기 기준)중 연비가 가장 높으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로 주행능력도 인정받았다.

3390만 원이란 파격적인 가격도 현대차 (239,500원 ▲2,500 +1.05%)의 '쏘나타(YF)'와도 겨뤄볼만한 상대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수입차 시장은 BMW가 7211대를 판매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우디(4561대)와 폭스바겐(4522대), 벤츠(4356대), 렉서스(3337대)가 그 뒤를 이었다.

벤츠는 뉴E클래스 한 차종에서만 1200대가 판매된 만큼 이달 전체 판매량도 1500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561대를 판매해 월별 브랜드 판매 1위에 오른 2006년 9월 이후 3년 만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전체 판매에서도 BMW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폭스바겐 역시 700대 판매를 돌파한 '골프'로 이달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경쟁하면서 BMW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다음달 출시 예정인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여기에 다음 달 공식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토요타까지 가세하면 수입차 브랜드 간 판매전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3500만 원대로 가격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진 '캠리'의 경우 벌써부터 한국토요타자동차 쪽에 구매가능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경기회복 분위기와 함께 신차출시 효과까지 곁들여 이달 수입차 판매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놓고 BMW, 아우디 등 독일 차들과 토요타간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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