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 개최는 한국의 국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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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 초청 조찬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내년도 G20 정상회의 개최로 국제 경제 질서를 한국이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는 등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거기에 걸맞게 우리의 품격을 우리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G20 개최는 한국의 국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가 한국에 대해 더 높은 평가와 인정을 해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찬에서 G20 개최를 '국운'이라고 표현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 경제 질서가 G7 체제에서 G20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G20이 실질적인 세계 경제의 합의이행 기구로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산하에 두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기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강대국으로만 구성된 G7에서 신흥국이 합류한 G20로 글로벌 거버넌스가 이동한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모여서 형편이 어려운 국가를 도와줘야 한다. IMF가 외환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을 미리 도와주고 하는 문제를 G20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내년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G20 국가가 아닌 나라들까지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온 세계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개최가 확정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G20이냐 아니면 G7이냐 그 체제를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며 "일본은 G8에서의 영향력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았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과 신흥국을 합친 G14 회의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를 주축으로 G20 체제 유지를 주창했고, 영국 브라운 총리가 결정적으로 우리 손을 들어주면서 G20 쪽으로 분위기가 유리하게 돌아섰다"고 소개했다.



李대통령 "G20 개최는 한국의 국운"
또 "프랑스가 강하게 G14를 주장하자 2011년 G20 회의를 프랑스가 개최하도록 관련국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프랑스가 돌아서고 중국이 한국을 지지하자 G8를 주장하던 일본도 한국의 G20 개최를 찬성하는데 이르렀다. 이에 따라 G20 한국 개최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G20 개최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이후 국제기구 대표들이 나에게 'You are the big man'이라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며 "그때 나는 속으로 '내가 big man이 아니고 우리 한국이 big country다.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을 큰 나라로 인정해 주는구나'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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