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업체 '달러당 90~95엔 적정'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9.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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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89엔때 영업익 250억엔↓

달러를 상대로 한 엔화 가치가 8개월래 최고로 치솟으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환율은 수출기업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9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대형 수출기업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일본 수출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환율 90~95엔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25일 7개월만에 처음으로 90엔을 밑돌았다. 28일에는 장중 89엔까지 붕괴되며 8개월 저점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이에 자동차, 전기전자 등 주요 일본 수출기업들은 향후 엔고 피해를 가늠하고 사업 계획을 수정하기 위해 분주하다.



엔화 가치 상승(엔/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가격 인상 요인이다. 일본 수출기업들로선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가만히 앉아서 돈을 잃는 셈이다. 엔고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판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엔고 피해가 가장 큰 분야는 자동차다. 토요타자동차는 엔/달러 환율이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익이 250억엔씩 감소하는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토요타는 추산의 기준 환율을 90엔으로 잡았다.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마찬가지의 경우, 영업익이 120억엔, 110억엔씩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의 기준 환율은 91엔과 95엔이다.

가전업체 소니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소니의 경우, 달러 가치와 연동하는 부품 구매계약을 확대한 덕에 엔화 가치 1엔 상승시 10억엔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경쟁업체 파나소닉 역시 지난 5년간 엔고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온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기준 환율을 93엔이다.

일본의 한 기업 애널리스트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들의 엔 강세 대응력이 이전에 비해 크게 제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및 제품 수입가의 하락으로 엔화 강세 도움을 받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수출기업들이 80엔대 환율은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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