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하이닉스 애널 "흔치않은 기회인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9.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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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 우려 불구 펀더멘탈상 "2만원 밑에서 사야 한다" 추천

"변동성은 커졌지만 2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반도체 주가가 효성 인수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흔치 않은 매수 기회가 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펀더멘탈은 개선 추세에 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라는 리스크만 감수한다면 지금의 주가는 최고의 매수 타이밍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닉스의 펀더멘탈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에 이견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최고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점에도 반대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조차 "내년에는 호황이 올 것"이라며 "내년 초에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D램 가격 오름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근에도 D램 가격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DDR2 1기가비트 현물 가격의 경우 최근 1년 2개여만에 2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도 D램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사들 사이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D램 가격이 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가 가격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요가 너무 강해 삼성전자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비수기인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D램 가격이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같은 주가를 둘러싼 환경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효성 인수설로 급락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A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 강세를 보면 하이닉스 주가가 15%는 상승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15% 가량 하락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탈만 본다면 도저히 팔 수 없는 조건이지만 차익실현 욕구가 있던 투자자들에게 (효성 인수설이)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며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데 어쩌겠나"라고 푸념했다.

하지만 이들은 반대로 생각하면 '하이닉스 주가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생겼지만 지금 사면 무조건 단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효성의 인수와 관련한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지만 오히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하이닉스에서 발생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을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까지 나왔을 때의 주가가 1만8000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12개월 PER 6배 정도의 수준에서 하이닉스를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근거 없고 무책임한 정보의 난무로 단기적으로 주가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확한 사실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 뿐"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하이닉스의 원가 절감 및 미세공정 등의 펀더멘털 요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목표주가 2만6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 주가는 28일 지난주말 종가에 비해 0.26% 상승한 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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