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일반대 선호↑…학력인플레↑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9.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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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고, 전문대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일반계고, 4년제 대학의 학생 수는 계속 늘어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2009년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학교는 늘고 학생수는 줄고 = 올해 유치원, 초·중·고교 수는 1만9756개교로 지난해보다 110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계고만 전년대비 6곳 줄었고 유치원(29곳), 초등학교(16곳), 중학교(29곳), 일반계고(41곳) 모두 늘었다.

반면 유·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803만1964명으로 전년대비 17만73명, 2000년 대비 51만7901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생은 2003년부터, 초등학생은 2005년부터, 중학생은 2007년부터 감소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수는 저출산 등에 의한 인구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만7812명이나 줄었다. 1962년 교육통계조사 이래 최저 수준이 매년 경신되는 모습이다.

다만 고등학생 수는 1991∼1996년에 태어난 '제2 베이비붐 세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5만8814명 늘었다. 그러나 학년별로 살펴보면 고2, 고3 학생 수는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고1 학생 수는 꺾여 내년부터는 고등학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계고 학생 10년째 감소 = 이처럼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학교 수는 늘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5.2명, 초등 19.8명, 중학교 18.4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0.3명, 1.5명, 0.4명 감소했다. 다만 고등학교는 15.7명으로 전년대비 0.2명 증가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줄어든 데는 교원수 증가도 한 몫했다. 올해 총 교원 수는 45만2019명으로 전년대비 1.4%포인트(6425명) 증가했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유치원 21.6명, 초등 27.8명, 중학교 34.4명으로, 고등학교(33.7명→34.2명)를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각각 0.3명, 1.4명, 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전문계고 학생은 지난 10년간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반계고 학생 수는 2003년부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학급당 학생 수도 전문계고는 29.8명으로 전년대비 0.2명 감소한 반면, 일반계고는 35.9명으로 0.8명 증가했다.

◇전문대생↓, 대학·대학원생↑ =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입학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재적학생 수는 359만1088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24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대 재적학생은 198만4043명으로 전년대비 4만606명 증가한 반면, 전문대 재적학생은 1만925명 줄어 4년제 대학 선호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자 수는 79만1025명으로 전년대비 5022명 증가해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반대와 대학원이 각각 4834명, 6717명 증가한 반면 전문대는 6766명 감소해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반영했다. 대학원 학위 취득자 수(8만5597명)도 전년 대비 3304명 증가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올해 졸업자 수는 63만6628명으로 전년 대비 9464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휴학생 수(109만7086명)가 전년 대비 1만4033명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상당수 대학생들이 취업보다 휴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학생 충원율은 91.2%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으며,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 수(5만591명)도 지난해보다 약 1만명 증가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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