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경매 넘어간 공장 "1조원어치 팔렸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9.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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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9월까지 3600여건 공장 낙찰가 총합계 1조1000억원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주방 및 거실 붙박이 가구 전문업체인 D기업의 공장은 올 1월에 경매 신청, 지난 7월24일 감정가(175억원)의 72.5%인 127억500만원에 낙찰됐다.

# LCD공정장비 및 반도체 제조용 생산장비를 만드는 화성시 소재 K공장(토지 3만1685㎡, 건물 9340㎡)은 지난 3월 경매 접수, 한 차례 유찰된 끝에 이달 15일 감정가(168억원)의 83%인 140억원에 팔렸다.



IMF때 경매 넘어간 공장 "1조원어치 팔렸네"


금융위기 여파로 경매에 넘겨진 공장들이 올들어 꾸준히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감정가의 절반 가량 떨어진 채 매물이 쏟아졌지만, 수차례 유찰되는 등 인기가 없었던 것과 비교될 정도다. 그만큼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공장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약 9개월 간 경매로 팔린 공장 낙찰가 합계는 총 1조1145억으로, 전년(9259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공장 경매 진행 건수도 올해 36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3건)에 비해 35.8% 늘었다.



한 달에 100건 가량 더 낙찰된 셈이다. 낙찰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초 55.7%였던 낙찰가율은 2월부터 60%를 넘어섰고 8월과 9월 연달아 70%를 웃돌았다. 9월 공장 낙찰가율은 연초대비 15.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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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공장은 까다로운 허가절차를 밟아하고 공장총량제로 묶여있어 중소기업운영자들의 경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경매열기로 아파트, 다세대주택 낙찰가가 높아지면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자 공장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한 것 같다"며 "창업자보다는 예전엔 잘 움직이지 않았던 고액투자자들이 용지 용도변경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IMF때 경매 넘어간 공장 "1조원어치 팔렸네"
한편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 이후 경매 신청된 공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직 경매물건으로 나온 공장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지길 기다려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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