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은종합건설은 다른 건설사가 사업수지 분석을 잘못해 중도 포기한 인천 남동구 간석동 소재 조합아파트 건설사업을 인수했다. 이 조합아파트는 이전 시공사가 2006년 착공했지만 2년 여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2008년 말 대은종건이 공사를 재개, 조합원들은 5년 만인 연말에 입주하게 됐다.
이들 사례는 건설강국을 자랑해 온 대한민국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소건축시장의 난맥상 들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중대형 이상 건축시장과는 달리 중소건축시장에서는 피해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중소건축시장에서 피해자가 양산되는 이유는 뭘까.
시장 규모는 전체 건설시장(2008년 건설투자 150조원)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와 공공공사로 발주되는 공사를 제외한 순수 민간건축 물량인 20조~3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중소건축시장 규모가 막대하지만 열악한 시공사, 금융조달 어려움, 설계 질 저하, 준공 후 하자보수 어려움 등이 후진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툭하면 분쟁·하자·부도…불안한 '30조'](https://thumb.mt.co.kr/06/2009/09/2009092809215600868_1.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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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조달 어려움도 난맥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근린생활시설, 연립주택 등은 1금융권의 대출 대상이 아니다보니 분양을 기대하고 공사를 진행했다가 분양이 안되면 공사가 중단되기 일쑤다.
나홀로아파트와 오피스 등 소규모 빌딩도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설계 질 저하에 따른 획일적인 건축형태도 문제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설계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꼬리에 꼬리를 이어 같은 설계사를 소개하면서 획일적인 설계가 나오고 있다.
한미파슨스 김규현 전무는 "중소건축시장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대규모 공사 중단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증가하게 된다"며 "건설사업관리(CM), 금융조달, 디자인 개선 등이 선결돼야 하며 무엇보다 발주자가 똑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