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1페이지 보고서' 의무화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9.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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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SK텔레콤 등에 이어 포스코 (370,500원 ▲5,000 +1.37%)도 사내 보고서 분량을 1페이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짧고 효율적인 보고 절차를 위해서다.

포스코는 27일 비부가가치적인 문서 작업을 최소화하고 본질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에 인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1페이지 보고서 작성’을 전사적으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포스코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포스코 직원들의 대부분이 하루 근무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문서 작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계기가 됐다. 보고서를 지나치게 길게 쓰다보니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시간이 길어져 분석 또는 아이디어 도출에 투입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또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이 장황하고 부연설명이 많아 핵심 내용의 파악이 어렵다’, ‘간단히 구두보고가 가능한 내용도 문서를 작성해 전달한다’는 등 보고서 분량이나 서면 보고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포스코는 1페이지 보고서의 작성 방법으로 ‘3스텝’, ‘3S 원칙’을 제시했다. ‘3스텝’은 보고서의 전개방식을 3단계로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1단계에서 보고의 목적과 전달내용의 핵심이 되는 결론을 제시하고, 2단계에서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명확히한 뒤 3단계에서 향후 실행계획까지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3S 원칙’은 보고서를 핵심 위주로 짧고(Short), 쉽게(Simple), 구체적으로(Specific) 쓰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삼성그룹과 SK텔레콤, 토요타, P&G 등이 보고서 분량의 가이드라인을 1장으로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보고서도 대부분 한 장짜리다.

다만 포스코는 예외적으로 경영층 전략 및 사업계획, 경영분석 및 연구, 장기 프로젝트 수행결과 등 많은 분량이 요구되는 보고서에 대해서는 분량 제한을 7페이지로 하고, 이사회·경영위원회·사운영회의·임원토론회 등의 회의자료는 한시적으로 페이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똑똑하게 일하기'라는 뜻의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화두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에서든 이동하면서도 일할 수 있도록 임원 및 그룹리더급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하고, 마케팅부서 등 대외 협력부서 직원들에게는 ‘현지 완결형’ 업무처리가 가능토록 넷북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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