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규제의 '풍선효과' 현실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9.27 13:22
글자크기

은행 증가세 둔화, 비은행은 급증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옮겨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24일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은 2조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반면 비은행(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은 2000억원 증가한 9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 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해 올 들어 가장 적은 순증액을 기록하게 된다. 은행권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은 1월 2조 2000억원 기록한 이후 8월까지 3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6월 3조 8000억원을 기록한 후, 7월 3조 7000억원, 8월 3조 2000억원 등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은 5월 6000억원, 6월 7000억원, 7월 8000억원, 8월 1조 2000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달에는 1조 4000억원의 순증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감독당국이 7월 초 투기지역을 제외한 수도권의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추고, 이달 초 수도권 비투기지역에 대해 50~60%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키로 하는 등 대출 규제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이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의 LTV, DTI 규제 효과를 줄이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