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BW·CB 발행 참여 고심"=지난주 명동에는 코스닥 바이오업체 A사와 B사에서 각각 50억원과 130억원 규모의 BW 발행문의가 접수됐다. 두 회사 모두 대주주 지분과 해외증시에 상장된 투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시했으나 명동에선 대출금액에 비해 담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일단 대출을 거절했다.
명동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부채비율은 낮지만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한 탓에 은행 등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침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이를 활용해 필요자금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 BW 발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에선 주가연계채권 발행에 참여하면 통상 2~3개월 후 주식으로 전환한 뒤 곧바로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원리금을 돌려받는다. 수익성보다는 주가전망이 대출 여부의 주요 기준이 되는 이유다.
◇'재료' 시차 두고 발표=이들 코스닥업체는 명동에서 대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호재성 재료를 여러가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2~3개월간 주가 상승이 담보되지 않으면 대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들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준비한 재료는 대부분 특허권 취득, 공급·수주 계약, 추가 유상증자 실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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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관계자는 "몇몇 업체가 준비된 재료들을 시차를 두고 발표해 주가를 띄운다"면서 "2~3개 호재만 꾸준히 발표돼도 단기 주가 상승은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까지 주가가 급등하는 업체들에 무작정 투자하는 소액투자자들은 되레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활황인 만큼 결국 명동에선 코스닥기업 대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일부 기업의 주가 상승은 원리금 대출을 위한 인위적 부양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