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2000억 아낄 수 있었지만…"

양영권 기자 2009.09.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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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지방 본사이전 검토… "세금 많이 내는 것이 사회환원" 판단에 철회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25일 한국무역협회 조찬강연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25일 한국무역협회 조찬강연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BMW코리아가 한때 서울 법인사무실을 지방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독일 본사의 반대로 철회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 무역업계 대표 등 28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사장은 강연에서 "과거 BMW코리아를 지방으로 옮기면 세금 감면 등 200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길 것 같아 이전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측은 대부분의 업무를 현재와 같이 서울에서 처리하고 지방에는 서류상 본점만 설립하는 것만으로 천문학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짰다. 계획은 바로 독일 본사에 보고됐다.

그러나 독일 본사에서 돌아온 것은 '이전 불허'였다. 본사는 "기업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사회 환원"이라며 세금 절감을 위한 한국법인의 계획에 반대했다.



김 사장은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윤리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부도 직전의 위기에 몰린 회사에 자사의 경험 많은 직원을 보내 회사를 구해낸 사례를 밝히면서 "회사의 핵심적 역량을 나누는 사회적 공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사장은 △창조적 리더십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 언약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신적 가치(Spiritual Value)를 경영 철학에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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