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선택한 현대차 노조에 변화바람?

울산=박동희 MTN 기자 2009.09.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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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 (203,500원 ▼4,000 -1.93%)에 14년만에 실리노선의 노조가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강경투쟁의 선봉 역할을 해 오던 현대차 노조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동희기잡니다.





< 리포트 >
현대자동차에 실리를 표방하는 노조가 탄생했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노선의 이경훈 후보가 2만1177표를 획득해 강경 투쟁 노선의 후보를 2천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녹취] 강영철 /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선거관리위원장
“이경훈 후보가 52.56퍼센트로 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가 넘었기에 당선을 선언합니다.”



현대차 노조에 실리 노선의 지도부가 들어선 것은 지난 1997년이후 14년만입니다. 실익없는 정치 투쟁에 나서기 보단, 현대차 노동자들과 직접 관련된 일에 더욱 집중하라는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당선자는 이를 위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 현대차지부의 권한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경훈 /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당선자
"금속노조 문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 저희 기업지부에도 단결권, 교섭권, 체결권을 위임받아서..."


이에 따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속해 있는 현대차 노조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안에 따라선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또는 금속노조의 전국 단위 투쟁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경투쟁 성향의 현대차 노조의 참여로 동력을 얻었던 금속노조는 실리 노선의 지도부를 맞이한 현대차 노조와의 마찰을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차 노조가 이같은 변화를 선택한 배경엔, 그동안 위기를 함께 극복해오면서 쌓인 노사간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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