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변화 선택… '온건·실리' 당선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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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경훈 후보 2만1177표(52.56%) 얻어 당선

현대자동차 노조가 변화를 선택했다.

25일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집행부 결선투표 개표에서 온건·실리 노선을 표방하는 기호1번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49)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2만1177표(52.56%)를 얻어 강경파로 분류되는 기호 3번 '민주현장' 권오일(43) 후보 (1만8929표, 46.98%)를 눌렀다.



이 후보는 1994년 실리 노선으로 알려진 이영복 노조위원장이 당선됐을 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그 해에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번이 7번째 집행부 선거 출마로 앞선 6번 선거에서 4차례나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는 번번이 역전 당했다.



강성의 현장노동조직 측이 위기를 느끼면서 결선에서는 조직적으로 결집해 실리 노선의 이 후보를 제압해 왔다.

따라서 이번 이 후보의 당선으로 현대차노조가 투쟁보다는 실리를 앞세우고, 민주노총은 물론 금속노조와의 관계 재정립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으로서 전국 단위 정치파업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해오던 현대차노조가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실리 노선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5일 열린 1차 투표에서도 31.09%를 득표해 26.82%를 얻는데 강성 성향의 '민주현장'의 권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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