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5곳으로… 여야 배수진 친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9.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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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률 의원직 상실… '세종시 논란' 충청 민심 드러날까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이 5곳으로 늘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이 단국대 이전 사업과 관련, 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4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및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다. 이로써 이번 재선거는 수도권 2곳과 경남·강원·충북에서 치러져 규모나 지역 분포 면에서 전국 단위의 '미니총선'이 됐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 의미가 남다른 것은 '양'보다 '질'에 있다. 경기도 정치1번지로 꼽히는 수원 장안과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충청권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민심은 이번 재선거에 그치지 않고 내년 6월2일 지방선거와 다음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벼르고 있다.

여기에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으로 국회 교섭단체에서 탈락한 자유선진당이 1석을 회복해 교섭단체권을 회복할지, 심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이 가시화될지도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이렇다 할 '스타급'이 없어 예비 주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수면 위로 드러난 후보만도 6~7명에 이른다.

지난해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김경회 지역 당협위원장과 김현일 방송광고공사 감사,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 안재헌 충북도립대 총장, 오성섭 한국조폐공사 이사, 양태식 음성상공회의소 회장, 이기동 도의원 등이 거명된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신동의 지역 당협위원장과 송석우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세종시 논란을 포함한 정권 중간심판의 기회라며 후보찾기에 나설 태세다. 정범구 전 의원과 방용석 전 노동장관, 이재정 전 통일장관, 한범덕 전 충북부지사 등이 물망에 오른다. 괴산 출신으로 한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안산 상록을 출마 입장을 못박았다.

수원 장안에서는 애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 손학규'와 함께 안산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내세우려했던 쌍끌이 거물카드도 무산됐다.

민주당 내에선 손 전 대표가 추천한 이찬열 지역위원장과 함께 장상 최고위원을 수원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흥석 전 경기일보 편집국장, 정관희 전 경기대 명예교수, 심규송 전 경기도의원, 신현태 전 의원, 정상환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과 비공개로 신청한 박찬숙 전 의원 가운데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같은 수도권인 안산 상록을에서 한나라당은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을 벌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은 공동 후보로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등 야4당이 지난 4월 울산 북구 재선거처럼 '진보 후보 단일화'나 '반MB(이명박 대통령) 연합' 전선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경남 양산에선 여당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고 도전장을 내면서 일찌감치 선거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이 공천한 박희태 전 대표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30여 명의 의원이 내려와 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인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을 대표해선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선거 사무실을 차리고 친노(친노무현) 바람의 뒷심을 기대하고 있다.

강원 강릉에서 한나라당은 권성동 전 법무비서관을 후보자로 확정했지만 민주당은 아직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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