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장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신용등급 'AA' 카드채 금리(23일 민간평가사 평균 기준)는 5.87%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가격상승)했다. 같은 날 AAA 3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0.02%포인트 내린 5.28%를 기록했다.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보다 되레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이달 들어 이런 현상은 더 뚜렷이 나타난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말 5.17%에서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카드채 금리는 같은 기간 5.89%에서 오히려 0.04%포인트 하락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카드회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줄줄이 상향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종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최근 신한카드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는 경쟁사에 비해 영업규모가 작지만 롯데쇼핑의 지원과대손발생률이 낮아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또 1년 이내에 만기가 오는 차입금은 9235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 4348억원과 차입금 약정 한도 6030억원을 합치면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최악의 사태에서도 안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다른 카드사의 '도미노'식 상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기명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업계 상위권인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과 AA로 같아졌는데, 카드사 업계의 서열관계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상위 회사의 신용도를 올려야 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카드회사나 캐피탈회사는 지난해 신용경색 국면에서 경영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홀대 받아 왔다"며 "은행채 금리는 워낙 떨어져 투자 매력이 줄은 가운데 카드채와 캐피탈채가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