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신용등급 상향 '훈풍' 매수 몰린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9.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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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해소…롯데카드 이어 도미노 상향조정 기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발판으로 카드사 채권의 투자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4일 장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신용등급 'AA' 카드채 금리(23일 민간평가사 평균 기준)는 5.87%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가격상승)했다. 같은 날 AAA 3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0.02%포인트 내린 5.28%를 기록했다.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보다 되레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이달 들어 이런 현상은 더 뚜렷이 나타난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말 5.17%에서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카드채 금리는 같은 기간 5.89%에서 오히려 0.04%포인트 하락하는 강세를 보였다.



카드회사는 지난해 신용경색 후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로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탄탄한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카드회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줄줄이 상향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종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최근 신한카드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덕분에 3년 만기 롯데카드 회사채 금리(23일)는 5.83%로 10일 6.05%에서 9일만에 0.22%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는 경쟁사에 비해 영업규모가 작지만 롯데쇼핑의 지원과대손발생률이 낮아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또 1년 이내에 만기가 오는 차입금은 9235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 4348억원과 차입금 약정 한도 6030억원을 합치면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최악의 사태에서도 안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다른 카드사의 '도미노'식 상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기명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업계 상위권인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과 AA로 같아졌는데, 카드사 업계의 서열관계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상위 회사의 신용도를 올려야 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카드회사나 캐피탈회사는 지난해 신용경색 국면에서 경영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홀대 받아 왔다"며 "은행채 금리는 워낙 떨어져 투자 매력이 줄은 가운데 카드채와 캐피탈채가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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