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 키우려면 설계·인재 확보가 우선"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9.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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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오보환 박사…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 등재

"초고층빌딩 키우려면 설계·인재 확보가 우선"


"우리나라의 초고층빌딩 시공기술과 재료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다만 초고층빌딩 건축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인재 양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꼽히는 '마르퀴스 후즈후' 2010년판에 등재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의 오보환(사진) 박사는 초고층빌딩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선결조건을 강조했다.



구조공학 전문가인 오 박사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하이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뒤 현재 기술연구원 건축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책연구과제인 고성능다기능콘크리트 연구, 초고층빌딩 시공과정에서 기둥과 보 연결부위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인 기계적 정착장치(Headed Bar), 초고층빌딩의 수평·수직 수축을 감한해 시공을 조정하는 '빌딩 무브먼트 콘트롤'(Building Movement Control)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마르퀴스 후즈후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오 박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장경이 180m로 국내 최대 실내 돔경기장인 광명경륜돔 철골지붕 리프트업 공사를 꼽았다. 국내에 기술 축적이 안된 공사였지만 대우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나서 영국 기술자들의 자문 속에 우리 기술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국토해양부 VC-10프로젝트 중 초고층사업단에서 초고층빌딩 시공안정성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시공안정성기술은 초고층빌딩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빌딩 무브먼트 콘트롤뿐 아니라 지반과 기초 안전성까지 고려한 초고층빌딩 건설기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초고층빌딩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독자적인 설계·방재 기술은 아직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5년간 초고층빌딩을 정밀하고 안전하게 시공하도록 하는 기술인 시공안정성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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